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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살로니키의 명물, 화이트 타워

드디어 둘째날이 밝았다. 데살로니키 기차역을 나오긴 했는데 나에겐 지상최고의 막막함이 기다리고 있었다. 새벽이라 상점이 연 곳도 하나도 없고, 역 내의 information Center고 열려면 아직 먼듯했다. 주머니엔 간밤의 일 때문에 7유로밖에 없고, 다행히 달러는 700달러가 있어서 환전하려고 했는데 환전소도 연곳이 없었다. 꾀죄죄하고 모자를 눌러쓴 동양인을 사람들은 신기한 듯 쳐다보기만 했다.

에라! 될대로 되라지!

역 앞 대로를 아무쪽이나 잡고 무작정 걸었다. 돌돌돌... 20분이나 걸었을까, 눈 앞에는 아무것도 나타나지 않았다. 뒤로 돌아! 다시 돌돌돌... 다시 왔던 길을 되돌아 기차역에 도착했다. 시간은 6시 반, 아직 환전소가 열려면 한시간이나 남았다.

구내 벤치에 앉았다. 코 큰 사람들이 쳐다보면서 지나간다. 7시 쯤 되어 information center가 문을 열었다. 다행히 지도를 얻어서 위치를 확인했다. 아까 뒤로 돌아!를 하길 정말 잘했다. 완전 반대쪽으로 걷고 있었던 것이다.

환전을 하고 올바른 쪽으로 길을 걸었다. 다리 품을 팔고 팔아 낡은 호텔을 잡았다. 방이 교도소 같다 -_ㅡ

데살로니키의 해변길. 조용한 도시이다

아, 방을 찾기 위해 다리품을 팔다가 해변가까지 가서 샌드위치를 하나 먹었다. 1.6유로였는데 치즈도 가득하고 맛은 좋았다.
암튼 이제 숙소를 잡았으니 만사가 귀찮아져서 한시간여를 방에서 쉬었다. 문득 정신이 들어 호텔 들어오기 전 샀던 지도를 폈다. 그리도 information center애서 줬던 지도책(호텔에 똑같은 게 있었다)을 펴고 일정을 짜기 시작했다. 국내 출발 직전에 샀던 책을 토대로 대강의 루트를 만들었다. 그리고는 다시 마음을 가다듬고 길을 나섰다.

해변길, 아리스토텔레스 광장을 지나 데살로니키의 명물인 화이트 타워에 도착하였다. 외관을 빙 둘러가면서 카메라에 담고 책에 있는대로 타워에 오르려고 헀는데 2007년 중반까지 문을 닫는댄다. 뭐야 이거! 박물관이나 가야지.. 하고 길을 나섰다가 한시간을 헤맸다. 사실 길을 헤매고 있는지도 모르고 있다가 갑자기 다음 코스였던 개선문이 나와서야 알게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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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보이는 화이트 타워와 아리스토 텔레스 광장

두 개의 박물관 해서 6유로 들었다. 먼저 간 곳은 공사중이고 방 하나만 열려 있었는데 금 공예품들이 있었따. 볼만 하더라구.. 근데 다른 박물관(비잔틴 박물관)은 방은 11개인데 흥미없는 도자기들과 벽화들이 대부분이라 생각보다 별로였다. 기독교인이라면 좋을 듯.

다시 개선문으로 Go! Go!

개선문에서 사진찍고 뒷편에 있는 로툰다의 사진을 찍고, 방명록에 글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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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선문과 로툰다

뒷편으로 보이는 높은 산에 성같은것이 보여서 무작정 올랐다. 밑에서 보는 것보다 엄청 높았다. 헥헥

오르는 길에서..

중간에 쉬엄쉬엄하면서 셀카질..

정상에 올랐더니 데살로니키 시내가 다 보인다. 꽤 큰도시였구나. 사진찍는데 또 모르는 말을 하는 코큰 사람들 한 무더기 등장하였다. 조용한 일광욕을 즐기고 있던 나를 귀찮게 해서 자리를 떴다. 내려올 때는 중간에 있던 계단으로 내려왔더니 15분 걸렸던 길을 1분만에 내려올 수 있었다. 이 허무함이란..

정상에서의 여유

중턱에 있던 데살로니키 전경이 내려다보이는 노천카페겸 레스토랑에서 5유로짜리 Iceberg를 앞에 두고 휴식을 취했다. 밤에 불 켜지면 정말 멋지겠구나..

노천카페에서.. 가운데쪽 맨 앞자리가 내가 앉았던 곳

다시 시내로 내려와서 길을 걷다가 PC방이 보여서 1시간 좀 넘게 인터넷을 하고 해변길로 가던 중 분수대가 있는 조그마한 광장을 발견했다. 큰길로만 다니면 절대 발견하지 못하는 그런 골목안에 있는 멋진 곳이었다. 그 곳에 있던 조그만 식당에서 Chicken KASAMAKA Sandwich를 시켰다. 하나시키니깐 That's it?이라며 물어본다. 뭐 더시켜야 되나?;;


시내에 있던 교회에서

거기 옆 테이블에 있던 Greek Couple이 나를 연신 쳐다보며 밥을 먹는다. 동양인이 혼자 다니니 신기한가 보다. 이런 시선은 이번 여행중 데살로니키에서만 느낄 수 있었던 것 같다. 그도 그럴 것이 데살로니키라는 도시가 동양사람들, 특히 우리나라 사람들에게는 거의 알려져 있지 않은 곳이다. 그리스에서 기차를 타고 터키를 갈 때나 잠시 들릴까, 그 곳을 여행하기 위해 들르는 사람은 거의 없는 조용한 도시이다. 항구도시이기 때문에 우리나라의 부산이나, 스페인의 바르셀로나와 비슷한 느낌이 나지만 많이 다른 곳이다.

해가 천천히 지기 시작하고(해가 참 늦게 진다. 밤 10시가 되어야 서쪽 하늘의 황혼이 완전히 사라진다) 다시 해변길을 걸었다. 밤에 보는 화이트 타워는 또 다른 느낌이었다. 그리고 밤이 되자 노천카페들은 오히려 활기를 띤다.

야경사진을 좀 찍고 바로 숙소로 향한다. 길거리에는 월드컵 준결승전 관전이 한장이다. 이제 데살로니키 지리는 완전히 익혀서 지도는 가방에 쑤셔 넣었다. 하루가 또 지나고 있다.

숙소에 도착해서는 샤워를 했는데 샤워장도 완전 병 걸리게 생겼다. 정말 교도소인가.. -_ㅡ;

샤워하고 방에 와서 빨래와 정리, 축구를 보다가 잠이 들었다.

내일은 절벽위의 수도원, 메테오라에 갈 차례이다.

아래 사진은 오르던 길에 보았던 그리스 커플

2006/12/31 22:41 2006/12/31 22:41
오랜만에 2탄이 나왔다. 그동안 많은 일이 있었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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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장님께서 말씀해 주신 대로 신따그마 광장에 내렸는데 시간은 8시 반도 안되었다. 그래서 지도를 살짝 보고는 제우스 신전이 몇 블럭 떨어져 있지 않길래 캐리어 돌돌거리면서 다녀왔다.

 
신따그마 광장에 내려 가장먼저 찍은 사진(뭔지도 르고 찍었는데 국회의사당 건물이다)


시내 한가운데에 그런 유적이 있는게 신기하더라. 그리스는 그렇다. 그냥 주택가를 빈둥빈둥대며 지나가다  갑자기 좀 넓은 공터가 나온다 싶으면 유적지다. 지하철 공사하다가 유적지가 발굴되고, 주택공사 하다가 신전터가 나오고 뭐 그런 식이다.

 
여기가 지하철 공사하다 발견된 유적지



나중에 만났던 한국인 가이드분이 말씀하시기를 그리스사람들은 선조를 잘 만나서 그들이 남긴 유적을 팔아 현대를 살아가고 있다고 했다. 맞는 말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선조들이 남겨준게 없으니 이렇게 바쁘게 살고 있는건가. 괜히 씁쓸해지는 대목이다.

제우스 신전에서 사진 실컷 찍고 왔다. 혼자서 셀카 찍고 있으니깐 한 아주머니가 사진을 찍어주었다. ㅋㅋ

신전 아래쪽에도 목욕탕 터 같은게 남아있어서 가려했더니 웬 사나운 개 두마리가 짖으면서 달려들었다. 내심 긴장했지만 짖기만 하고 물거나 그러진 않더라. 휴. 그래도 그 커다란 개를 풀어두며 키우다니 -_ㅡ;

개 얘기가 나와서 말인데 그리스엔 개가 엄청 많다. 조그만 애완견도 아니고 커다란 개들인데, 도로에 어슬렁어슬렁 걸어다니고, 중간에 퍼져있기 십상이어서 쇼윈도를 보며 지나가다보면 밟기 딱 좋다. 조심하자.

오른쪽에 보이는 이 길이 제우스신전에서 아래쪽 유적지로 향하는 길이다. 집채만한 개 두마리가 있던 곳



















다시 신따그마로 와서는 국회의사당 앞 무명용사 기념비앞에서 매시간 있는 근위병 교대식을 살짝 구경해주었다. 그 유려한 발놀림이라니.

무명용사의 무덤 앞에서의 근위병 교대식


소장님께서 야간열차티켓을 주시고 궁금한거 다 물어보래서 물어봤더니 준비를 제대로 안했다고 구박주셨다. -_ㅜ 난 그런 꽉짜인 여행은 싫다구요! 쉬러가는 여행인데 시간에 쫒겨서 지칠수는 없잖아요.

소장님 옆자리 책상에서 인터넷을 좀 하다가 크루즈 탑승법이랑 1일코스 패키지 알아보고 12시쯤 나왔다.

숙소 때문에 한식당 '도시락'에 갔더니 나보다 살짝 어려보이는 한 여학생이 밖에 있는 메뉴판을 보고 있었다. 나도 뭐뭐가 있는지 보려고 메뉴판 옆에서 서성이면서 '참 비싸다' 생각하고 있었는데 그 여학생이 대뜸 '한국인이세요?'라고 물었다. '네, 음식이 참 비싸네요..' 그런 얘기를 좀 하던 중이었는데 대뜸 '음식 하나랑 밥 추가해서 같이 먹을래요?' 그러는거다. '아 이거 고수로구나!' 생각하고 '네 그러죠' 했다. ㅋㅋ

식당에 들어가서 김치찌개에 밥을 추가해서 시켰다. 음식이 나오기까지의 시간에 이런 저런 얘기를 했는데 정말 여행고수였다. 말을 들어보니 도시공학을 전공한 학생인데, 스웨덴 남부의 아무도 모르는 대학에서 유하갰단다. 그 학교는 물론이고 마을 전체에 동양인이 다섯손가락에 꼽을 정도란다. 거기서 일년을 공부하고 졸업하자마자 '이번이 마지막 기회다'라고 생각해서 집도 안가고 북동유럽과 그리스, 터키, 이집트쪽을 여행중이라고 했다.

눈이 확 트였다. 깨달음을 얻는게 이런 것이리라. 나는 2주도 안되는 기간을 혼자여행한댔더니 주위에서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닌데 얘는뭐야! '우물안 개구리', '세상은 넓고 할일은 많다'란 표현들은 바로 이런 때 쓰라고 만들어 놓은 말이다. 주위에서 만들어놓은 길을, 가라는 대로 앞만 보고 온 나에게 그 여학생의 과감함과 당돌함은 충격으로 다가왔다. 이런 사람들을 만나는 게 혼자 여행하는 것의 재미다.

신선한 충격을 제대로 받고 자리를 떴다. 도미토리 예약을 하고 아끄로뽈리스로 향했다. 아, 돌돌이는 식당에 맡겨 두었다. 아끄로 뽈리스 정상으로 향하는 길은 다소 찾기 어려웠다. 이리저리 골목길을 헤맸더니 결국 나오긴 하더라. 골목길에는 전망이 좋은 곳이면 어김없이 식당들이 있었다. 노천 카페를 겸하고 있는데, 둘이서 여행와서 이런데서 식사하면 참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끄로뽈리스 가는 길

파르테논 신전 앞에 섰더니 관광객들이 한무더기다. 죄다 모르는 말들을 하고 있다. 아마도 북유럽 이나 동유럽 쪽의 말인 것 같다. 여기서 광각렌즈가 위력을 발휘한다. 20mm로 놓고 촬영하니 남들보다 앞서서 촬영할 수 있구나. 대상에 다가가서 찍는다는 말을 실감했다.
여기가 그 유명한 파르테논 신전. 광각의 위력

그런데 슬라이드 필름을 처음 쓰는데 이렇게 테스트도 안하고 막 찍어도 되나 걱정이 슬몃 들었다. 그래서 백업으로 네가랑 디카로도 찍었는데 네가는 악평이 자자한 코닥맥스400! -_ㅜ 심히 걱정된다.

카메라를 그럴 듯한 걸 들고 있으니 여기저기서 자기 카메라를 주면서 좀 찍어달랜다. 그래서 살갑게 찍어줬더니 서양인 특유의 오버액션(부러운 면이다)을 하면서 너무 잘 찍었다고, 고맙다고 아주 난리였다. 내심 뿌듯했다.
아끄로뽈리스 위에서 바라본 아테네의 모습
알만한 사람들은 다 아는 그것

내려올때는 뒤쪽으로 해서 고대 아고라 쪽으로 내려왔다. 조그마한 교회(성스러운 사도의 성당)에서 프레스코화를 보고 아드리안 조각상을 비롯한 여러 조각상(아드리안 조각상은 다소 쌩뚱맞은 곳에 서있다. 잘 찾아야 할 것이다)
성스러운 사도의 성당

언덕길을 따라 휠로빠뽀스 언덕을 올랐다. 비오기 직전처럼 잔뜩 흐리고 바람이 꽤나 불었다. 한참을 오르니(계단이 잘 되어 있다) 기념비가 우뚝 서있고 뒤쪽으로는 아테네 시내가 한눈에 보인다. 기념비는 마치 아끄로뽈리스를 우러러 보듯이 서있다. 이 언덕 위에서는 아끄로뽈리스가 같은 눈높이로 보이기 때문에 사진작가들이 곧잘 찾는다는데 망원이 없어서 그냥 디카로 찍었다.
우뚝선 기념비

휠로빠뽀스 언덕 위에서 본 파르테논 신전

내려오는데 그놈의 하비에르 뻬레스를 만났다. 그 놈을 만난 게 이번여행에서 유일한 실패였다. ㅋㅋ 인사를 즐겁게 주고 받다가 잠시 콜라라도 마시러 가자고 하더니 술값이 엄청 나왔다. 전형적인 수법임을 당하고 나서야 알았지 뭐. 중요한 교훈을 얻었다.

뭐 카드로 해결하고 오늘 일정에는 더이상 미련이 없어져버렸다. 바로 기차역으로 가니 시간이 한시간 반이나 남았다. 큰일을 당한 이후라 걱정이 되어 짐을 꼬옥 끌어안고 잠시 꾸벅꾸벅 졸았다.

기차가 도착했는데 표에서 어느게 좌석번호인지 모르겠더라구. 그래서 옆에 아주머니께 표를 보여주었더니 기차 뒤쪽을 가리키면서 저쪽이라는 거다. 그래서 돌돌거리며 뒤쪽 끝까지 갔는데 자리가 없었다. 어라! 근데 기차는 소리를 내면서 떠날 채비를 하고 있었다. 그래서 반대쪽으로 다시 돌돌이와 함께 뛰어갔더니 제일 앞 차량에서 제일 앞 방이 내 방이었다. Oh, My!

화장실과 샤워장 바로 옆 방이어서 얼씨구나 했는데 옷 갈아입고 잠시 누웠다가 바로 잠들어버려서 샤워도 못했다 -_ㅡ

일어나니 기차는 벌써 다 왔다. 서둘러 내리다가 티셔츠를 하나 놓고 내렸는데 다행히 종착역이어서 다시 올라가 챙겨서 내려올 수 있었다.


세수만 하고 나왔는데 시간은 아침 5시 30분. 드디어 이번 여행에서의 셋째날이자 그리스에서의 둘째날이 밝은 것이다!!

기차역을 나오긴 했는데 나를 마중나온 건 지상최고의 막막함이었다...
-------------------------To Be Continued------------------------------------

아래는 이러저러한 사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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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12/31 02:34 2006/12/31 02:34

2006년 7월 2일부터 7월 14일 까지 12박 13일동안 있었던 나의 그리스 여행

최종적으로 그리스로 행선지를 잡기까지 우여곡절이 있었기 때문에 준비기간이 그만큼 짧았다.

아래의 일정도 내가 짠게 아니고 여행사 다니는 친구가 잡아준 거다. '-';

최초의 일정
7월 2일 인천공항 출발
7월 3일 아테네 도착 => 야간열차로 데살로니키 이동
7월 4일 데살로니키 관광
7월 5일 오전에 메테오라로 이동, 메테오라 관광
7월 6일 오전에 델피로이동, 델피 관광
7월 7일 피레우스 항구에서 크루즈 탑승
7월 10일 크루즈 하선 및 아테네 관광
7월 11일 아테네 및 코린트 관광
7월 12일 에기나 섬 관광
7월 13일 아테네 출발
7월 14일 인천공항 도착

최초의 일정이라고 쓴 건 여행중에 컨디션과 교통편을 고려하여 일정을 수정했기 때문이다. 그런게 배낭여행의 매력 아닌가!

자 오늘은 7월 2일의 얘기를 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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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국전날인 7월 1일이 되어야 나는 대전에서 인천공항까지 어떻게 가는지 모른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_ㅡ;
지금까지 그리스 내에서 어떻게 해야될지만 준비했지, 우리나라에서 이동하는 것에 대해서는 전혀 신경을 안쓰고 있었던 것이다.
부랴부랴 인터넷에 접속( http://traffic.empas.com/traffic/Bus/AirportBus.asp?CID=8000&LMenu=3&Menu=3&GIdx=4&SIdx=0 )해서 공항리무진 시간표를 구했다.

7월 2일 아침 7시에 일어나서 짐을 마무리 하고 식사를 하고는 10시에 집을 나섰다.
시내에 들러 샌들과 반바지를 하나 샀는데 생각보다 너무 빨리 사버리는 바람에 시간이 너무 많이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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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에 도착하니 계획했던 시간보다 1시간 30분이나 미리 도착해서 항공사 부스를 찾아서 무작정 기다렸다.
부스 옆에는 로밍서비스를 해준다고 부산했지만 쉬러가는 여행인데 거기까지 핸폰에 목 맬 필요는 없잖아.

기다렸다가 세번째로 보딩패스를 받고 출국 심사장을 빠져나왔다. 항공기가 올 때까지 또 기다려야 하는군.

첫날은 기다림의 연속이었다. 한참을 기다려 항공기가 도착했고 드디어 아테네로 출발했다.

아는사람만 아는 얘기

창가자리는 좋긴 좋은데 역시 움직이기가 너무 불편했다.
중간기착지는 타이페이, 방콕. 아, 가는게 너무 힘들구나. 기내식도 이미 네번이나 먹었다.

첫 구간에서 먹었던 기내식. 이때까지만 해도 김치도 있고 괜찮았다



드디어 그리스에 도착했다. 친구가 쥐어준 현지 여행사 전화번호로 전화를 하니 잠에 덜 깨신 소장님의 목소리. 앗 너무 이른 아침이었다. 하지만 너무나 막막했기(공항에서 어떻게 나가는지 모르겠던 거야) 때문에 전화를 드린건데..
지고바 카페( http://cafe.naver.com/card1004.cafe )에서 본 전화번호(정말 요긴하게 썼습니다. oliveshy님 감사합니다)로 해서 전화.

"X95번 버스 타시고 신따그마까지 오세요. 9시 이전에는 너무 이르니까 사무실로 오지 마세요." 흣흣 너무 일찍 전화했던거다.

신따그마 광장에 내렸는데 8시 반도 안된거다. 이제 드디어 그리스에서의 첫날이 시작되었다.
이때까지만 해도 앞으로의 일정이 순탄치 않으리라는 것을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2006/08/19 14:52 2006/08/19 14:52
7월 2일부터 7월 14일까지 무턱대고 혼자 떠났던 그리스

북부의 항구도시 데살로니키

중북부의 성스러운 메테오라

신들의 도시 아테네

에게해의 푸른 물결

미코노스, 산토리니, 밧모, 크레타

이들의 감흥이 머릿속에서 흐려지기 전에 여행기를 써야하는데..


슬라이드필름의 현상/스캔비가 자꾸 뒷덜미를 붙잡는다
2006/08/02 09:28 2006/08/02 09:28


국내에선 "희랍인 조르바"로 번역되었던 1964년도작 "Zorba, the Greek" OST 중 Zorba's Dance라는 곡이다.

낙천적인 그리스인 조르바의 흐느적거리는 댄스가 눈 앞에 보이는 듯 하다


젊은 선생, 당신은 이유가 없으면 아무 일도 못하는 사람이오?
무슨 일이건 그냥 하고 싶어서 하면 안 되는 거요?
대체 무슨 생각이 그리 많소?
하고 싶은 일이 있거든 눈 질끈 감고 해버리는 거요.
당신이 갖고 있는 책은 몽땅 쌓아놓고 불이나 질러버리쇼.
그러면 누가 알겠소? 당신이 바보를 면하게 될지.


나는 아무것도 믿지 않소. 오직 나 자신을 믿을 뿐이오.
내가 남보다 잘나서 믿는 게 아니오.
다만, 내가 아는 것 중에서 내 맘대로 할 수 있는 게 나뿐이기 때문이오.

인생에는 오르막도 있고 내리막도 있는 법인데, 당신같은 잘난 치들은
모두 브레이크를 사용하지.
하지만 난 그따위 건 버린 지 오래요. 난 우당탕 부딪치는 걸 겁내지 않소.
밤이고 낮이고 전속력으로 내닫는 거지.
어딘가에 부딪쳐 끝장이 난다 해도 아쉬울 건 없소.
더디게 간다고 가게 될 데를 안 가게 되겠소?
그러니 이왕 갈 바에는 화끈하게 가겠다 이거요.



그리스의 골목골목 마다 있는 수 많은 노천 카페중 몇 군데에선 그리스 인들이 그들의 민속 악기인 부주키를 들고 연주하는 모습을 실제로 볼 수 있다. 여행 마지막날 밤에 갔었던 아테네 아끄로뽈리스 아래의 미나스띠라끼역 카페에서 그리스 맥주를 마시면서 들었던 부주키음악을 잊을 수 없다. 아끄로뽈리스 위에는 보름달이 휘영청 떠 있었고 흥에 겨워 전통춤을 추던 그리스 인들의 모습.

우리들이 "빨리빨리"를 입에 달고 사는 것과는 반대로 그리스인들은 "시가 시가"(천천히 천천히)를 좋아한다고 한다. 어쩌면 그들의 아버지들이 물려준 유산덕분에 우리처럼 일하지 않아도 먹고 살만 하기 때문이 아닐까 한다.
2006/07/17 01:02 2006/07/17 0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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